치핵 4기 수술 생생후기 및 관리

치핵 4기 나에겐 엄청난 고통이었다. 제대로 안지도 눕지도 못했던 그 시절 너무 힘들었다. 지금 치핵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치핵 4기 수술 생생후기와 내가 관리했던 방법을 작성해본다

치핵 4기
[출처=구글]

치핵 4기 수술 생생후기 및 관리

치핵이란

치질, 의학용어로 치핵은 항문 상부의 점막층 아래 정맥혈관들이 덩어리를 이루면서 부풀어 올라 있는데 이로 인해 통증, 출혈, 종괴감, 항문 가려움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육식 위주 생활, 변비, 출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한다.

나의 치핵 증상

술도 많이 마시고 담배도 많이 태우고 화장실에 한번 들어가면 10분은 가볍게 넘기며 다리에 쥐가 날 정도 까지 앉아 있었다. 하루는 항문에서 피가 묻어나오길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갔는데 날이 갈수록 항문이 아프고 붓는 느낌이 났다. 한 며칠 쉬다보니 가라 앉고 증상이 없어서 또 같은 생활습관을 가져갔는데 어느날 항문이 작은 방울 토마토 마냥 부어올랐다. 너무 아파서 안지도 눕지도 못한 어정쩡한 상태로 몸을 뒤척이던중 그 덩어리가 터졌는데 고약한 냄새와 함께 고름이 쏟아져 나왔다. 너무 징그러웠다. 그런데 이상하게 터지고 나니 증상이 사라지면서 이게 치핵 자연치료인가 생각하며 괜찮아 졌다.

몇년뒤, 잦은 술자리와 하루에 반갑이상 태우는 담배,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는지 변을 볼때마다 피가 묻어나오더니 갈수록 피의 양이 많아 졌다. 항문출혈을 검색해보니 병에 관련된 내용도 많이 나오고 무서운 하루하루가 시작됐다. 변의 굵기가 얇아졌고 잔변감도 있었고 점점 피가 물총쏘듯 엄청난 양이 나왔다. 변을 본지 얼마 안되어 또 아랫가 아파서 화장실을 가면 혈변을 봤다. 피가 직장에 고여 있어서 그게 덩어리가 되고 내 항문을 자극해서 마치 변이 마려운 듯한 느낌이었다. 도저히 이건 자연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느껴서 근처 치질수술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았다. 제발 자연치료나 비수술로 해결된다고 해줬으면…

치핵수술

의사선생님께 증상을 말씀드리니 옆에 있던 간이침대에 옆으로 누워 보라한다. 쭈구리가 되어 옆으로 누워 있는데 간호사와 의사선생님 둘이서 뭔가를 준비했다. 바지가 반쯤 내려가고 내 엉덩이가 훤히 보이는 그런자세. 간호사가 미끄덩 그리는 젤같은걸 내 항문에 발랐다. 느낌이 이상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비닐장갑 같은걸 착용하신 의사선생님의 손가락같은게 들어왔고 이 이후에 어떤 기구도 이어서 들어왔다. 좀 아팠지만 소리낼 수 없었다. 치핵4기 판정. 내항문 속은 그야말로 전쟁터, 아사리판, 엉망진창 와장창 이었다. 수술을 안하면 생활이 안될 정도 였으니 큰맘먹고 수술하기로 결정.

치핵 진행과정 4단계

  • 1기: 이 단계에서는 치질이 내부에 있으며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배변 중에 출혈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항문 밖으로 돌출되지 않습니다.
  • 2기: 치질이 배변 시 항문 밖으로 돌출되었다가 배변 후 저절로 수축됩니다. 출혈, 가려움증, 불편감이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 3기: 이 단계의 치질은 항문 밖으로 탈출(돌출)하는 경향이 있으며 직접 손으로 밀어 넣어야합니다. 심각한 불편함, 출혈, 가려움증, 위생 유지의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4기 : 치질의 가장 심한 단계이다. 탈출 치질은 직접 직장 안으로 밀어 넣을 수 없으며 항상 항문 밖에 있습니다. 이들은 혈전이 될 수 있으며(혈전 발생) 심한 통증, 출혈, 염증 및 감염 위험 증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술실에서

환복을 하고 수술실로 갔다. 회색빛 분위기. 차가운 조명. 무서운 수술대. 그리고 4명은 넘어 보이는 간호사들. 그앞에 마치 죄인인양 앉아 있는데 허리를 숙이란다. 길다란 바늘로 내 허리에 꽂았는데 마취주사다. 어라, 주사는 안아프네? 하는데 점점 허리 아래쪽으로 감각이 없어졌다. 그대로 엎드려 있으니 간호사들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바지를 벗기고 은박테이프 같은걸로 내 엉덩이를 벌려 국화빵처럼 부푼 내 항문이 훤히 보이게 고정 시켰다. 아..그때 수치심이란. 차라리 죽고 말지 하면서 엎드려서 이를 꽉 깨물었다.

치핵 4기 수술 생생후기 및 관리
[출처=구글]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시고 길다란 총같은걸 보여주시면서 이걸로 수술 할건데 수술 하는동안 마취때문에 아무 고통이 없을거라며 나를 안심시켰다. 그렇게 수술이 시작 되었는데 무언가를 자르고 뜯는 소리, 가위소리등 불편한 소리들이 들려왔고 그렇게 조금 시간이 흐르니 수술이 끝나 있었다. 옆으로 누워 수술 침대에 눕혀진채로 입원실로 옮겨졌다. 내자신이 너무 가여운 동시에 너무 부끄러웠다. 6인실이었는데 다들 무통주사를 달고 있었다. 난 돈이 아까워 까짓것 참아보자해서 무통약 따윈 사용안하겠습니다 하고 마취가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점점 묵직하고 큰 고통이 왔는데 진짜 참을 수 없이 아팠다. 주위 환자들도 안타까워 하며 자신들도 그랬다는 표정이었는데 그 표정을 보고 알았다. 나도 무통약을 써야했나..

수술실에서는 그렇게 수치스러웠는데 그분들도 일이라 생각하니 점점 수치심은 사라지고 그냥 환자로 생각하게 되었다.

퇴원

3~4일 정도 지나면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고 하나, 나의 증상으로 볼 땐 절대 불가능하다. 변을 볼때도 온몸에 힘이 들어 가고참을 수 없는 고통이 계속 되었다. 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고 변이 손가락만큼 적은 양이 나왔다. 일주일을 입원 했다. 어느정도 얼굴에 여유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비용은 입원비 하루 3만원, 그외 수술과 약값을 포함한 가격이 대략 40만원 이상 나왔던 것 같다.

사후 관리

퇴원할때 변기에 올려서 사용할 수 있는 좌욕기를 선물?로 준다. 치핵수술 기념품인가. 집까지 들고 가는데 그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었다. 치핵 수술을 하고 나면 초반에 변비가 올 수 있다고 했다. 항문이 너무 아파서 변을 참으면 변이 굳어져서 변비가 된단다. 그럴땐 약국에서 관장약을 사야하는데 500원도 안하는 가격에 물방울 모양의 핑크색 관장약을 사용해보라했다.

치핵 4기 관장약
[출처=구글]

관장약

집에는 혼자 있고 바지를 벗고 옆으로 누워 관장약을 들었다. 그모습을 생각하니 아직도 내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 관장약의 뾰족한 부분을 내 항문에 꽂아서 쭉 짜야하는데 항문이 아파서 잘 넣지를 못했다. 잘 들어갔나 싶어 쭉 짜면 엉덩이를 타고 바닥에 흘렀다. 오마이갓. 에라 모르겠다하고 큰맘먹고 확 꽂아서 있는 힘껏 약을 내 항문속으로 짜 넣었다. 5분이상 버티면 약이 굳어있는 변을 분해해서 신호가 온다던데 왠걸? 약을 넣은지 1분도 안되서 배안이 부글부글 참을 수 없는 급똥 신호가 왔다. 안돼. 안돼. 더 참아야 해. 하면서 버텨봤지만 무리였다. 더 참았다간 대참사가 일어날 것 같았다. 화장실로 어기적거리며 변기에 앉으려는 순간 똥색 폭포가 쏟아졌다. 제대로 앉지도 못했는데… 변기 안으로 쏟아져서 다행이었다.

치핵 4기 수술 생생후기 및 관리
[출처=구글]

좌욕하기

볼일을 보고 나면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해줘야하는데 항문의 혈액 순환에 좋아서 빨리 회복이 될 수 있다. 좌욕을 하기 힘들면 샤워기로 항문을 세척해줘야 한다. 좌욕을 하다보면 아주 작은 변들이 둥둥 떠다니기도 한다. 첨엔 더러웠지만 항문이 아프니 어쩔수 없이 거쳐야 하는 과정일 수 있다.

치핵 수술 후 생긴 습관

치핵수술 이후로 변을 볼때 습관이 생겼다.

  • 최대한 빨리 변을 보는것.
  • 변을 보고 항상 항문 깨끗이 씻는것.
  • 상황이 안되면 물티슈로 닦는것.
  • 유산균 자주 먹고 소화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는것.
  • 과음,폭음을 안하는것.

치질에 좋은 음식 10가지

마무리 하며

수술실에서 엎드려 내 항문이 오픈 되어있을때 하늘이 무너져 내릴것만 같았던 그 수치심, 좌욕기에 변이 떠다녀도 참아야 했던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 이런 과정을 겪지 않으려면 위에서 말한 습관같은 걸 잘 지키면 된다. 특히 고기나 기름진 음식도 안좋을 수 있는데 적당량만 섭취하면 문제 없다. 난 뭐든지 과해서 이 탈이 난것이기 때문에 반성하고 있다. 지금 항문에서 피가 많이 나거나 나와같은 증상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가서 수술을 권유한다. 참고 자연치유를 기대하다간 당신의 항문, 겉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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